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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목 [한국경제] [시론] 대기업 '바이오벤처 투자' 물꼬 터줘야 (2020.12.17.) 작성일 2021-01-29 16:01
글쓴이 최고관리자 조회수 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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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시론] 대기업 '바이오벤처 투자' 물꼬 터줘야

https://www.hankyung.com/opinion/article/2020121711721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최근 3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4조277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조원대에 진입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0.22%로 미국, 이스라엘, 중국에 이은 세계 4위에 해당한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육성 정책과 국내 바이오기업의 실질적인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해 전체 투자액 1위(25.8%)를 차지했다. 하지만 바이오벤처 투자액은 미국(222억달러·약 24조원)과 유럽(54억7000만유로·약 7조3000억원)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은 물론 건당 투자액도 약 26억원으로 미국(1390만달러·약 152억원)에 비해 적다. 이는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을 더디게 하고 해외자본 의존도를 높이게 하는 요인이다.

국내 벤처투자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우기 위해선 아직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순수 민간 펀드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활성화해서 대기업 벤처 투자의 물꼬를 터 줘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CVC 투자는 2015~2019년 연평균 15.4% 증가해 지난해 571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기록했다.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웃돌고 있으며, 건당 투자액도 일반 벤처캐피털보다 20% 이상 높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설립한 CVC 구글벤처스는 2009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450억달러의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창업-성장-투자금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벤처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적 이익과 함께 전략적 이익을 추구하는 CVC 투자가 필요하다. 단기적 이윤 추구가 목적인 일반 벤처캐피털 투자와 달리 CVC는 장기적, 전략적 안목의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CVC 투자를 통해 바이오벤처기업은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대기업이나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자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등에 혁신기술을 공급하고 벤처기업엔 대기업의 자본과 사업화 노하우를 제공하는 전략적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